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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인선이 간다]‘왕릉 조망’ 책임 공방에 입주 예정자만 속앓이

2021-10-07 17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왕릉의 조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신도시 아파트 수천 세대의 공사가 중단됐습니다. <br> <br>문화재청과 지자체, 그리고 건설사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, 아예 아파트를 철거하라는 국민청원까지 확산되며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무 잘못도 없는데, 가장 애가 타는 사람들은 내집 마련이 불안해진 입주 예정자들입니다. <br> <br>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2009년 조선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전문가와 김포 장릉을 돌아봤습니다. <br> <br>[이창환/ 상지대 환경조경학과 명예교수] <br>인조가 왕이 된 다음에 굉장히 신경을 써서 한 자리죠. 인조반정 이후에 자기 왕권이나 자기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서 (아버지 묘를) 다른데서 이장해 온 것이에요. <br><br>아들 인조의 파주 장릉과 아버지인 원종의 무덤인 김포 장릉, 그리고 계양산이 일직선에 놓인 게 특징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가 왕릉에서 보이던 계양산을 완전히 가렸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여기서 이렇게 보면 계양산의 끝머리가 산에 맞춰져있었거든. 그게 조선왕릉의 특징인데. <br> <br>[이창환/ 상지대 환경조경학과 명예교수] <br>만약에 이렇게 계속 불법적으로 짓는 것을 오케이하고 가면 세계 유산 관리는 엉망이 되는 것이고 등재에 탈락이 되는 그런 불행으로 갈 수도 있겠죠. <br> <br>그런데 문화재청이 뒤늦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. <br> <br>내년 여름 입주를 앞뒀던 3400여 가구 입주 예정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게 된 상황. <br> <br>[박영민 / 입주예정자] <br>여론이 너무 안좋아서 다 철거해야 한다고 하고 저희 입주자들이 불안해서 잠을 못자요. <br> <br>[박영민 / 입주예정자] <br>내 집이면 철거하라고 말씀들을 하실 수 있을까…건설사에 보상받으면 된다는데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 건설사인데 만약에 여기가 도산해버리면 그것도 문제잖아요. 법적 싸움에 가면 4년에서 8년 걸린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해결될 때까지 저희 집이 없잖아요. <br> <br>입주자 대부분이 새 아파트에 못 들어가면 갈 곳이 없어지는 실수요자들입니다. <br> <br>[박영민 / 입주예정자] <br>요즘 집 구하기 어렵잖아요. 분양가도 너무 많이 올라버렸고 저희가 똑같은 조건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집을 대체제를 만들어주셔야 저희도 납득하지 않을까. <br> <br>공사 중단과 관련된 건설사 세 곳은 억울하다며,문화재청의 재심의를 받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[건설사 관계자] <br>"알았으면 당연히 심의를 받았지. 대체 왜 몰랐느냐에 대해서 인천 서구청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노티스를 받지 못했어요. 그래서 아파트 건축에 대해서 허가를 해준 거고." <br> <br>김포 장릉 외에도 수도권 상당수 왕릉이 정부의 개발 예정 지역 안에 포함된 상황.<br><br>비슷한 사각지대가 또 생길 수도 있습니다. <br> <br>[입주 예정자] <br>"문화재청에서는 늦게 발견됐다. 건설사에서는 승계받은 줄 알았다. 이렇게 서로 핑퐁만 하는 것이잖아요. 서로 책임을 안지려고 하니까 애꿎은 입주자만 피해를 보는 상황인 것 같아요. "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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